[모델] 女 175㎝·男 180㎝이상…외모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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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5-09-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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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혹독한 체형교정 훈련 받아야 워킹의 기본은 고양이 걸음 디자이너·대학교수 창작작품 소화하면 1회 출연에 백만원대 수익보장 모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모델은 '땀의 산물'. 땀이 없으면 꿈도 이뤄지지 못한다. 프로가 되기 위해선 베테랑 군인처럼 처절한 훈련과정을 거쳐야 된다. 탤런트, 영화배우와 달리 모델에게 미모는 절대적 조건은 아니다. 개성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개성을 갖는다는 건 작가가 자기 문체를 갖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예전엔 서구형 모델이 선호됐다. 그런데 이젠 쌍꺼풀도 없고, 콧대도 죽은 동양적 용모도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이란 이름으로 잘 팔린다. 일반인들이 워킹하면 어색하다. 모델과 달리 입은 옷과 몸이 따로따로 놀게 된다. 왜 그럴까? 잘 걷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배우는 얼굴이지만 모델은 키가 관건= 모델이 되려면 우선 키가 커야 된다. 여성의 경우 175㎝, 남성의 경우 최소 180∼185㎝ 이상 되어야 패셔너블하다. 키가 작으면 옷이 제대로 연출되지 않는다. 신체 조건이 좋아도 금방 무대엔 못 올라간다. 6개월간 혹독한 체형교정 훈련을 받아야 된다. 신병 훈련소 신병이 제대로 된 전투병이 되기 위해 제식훈련부터 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똥배를 집어넣고, 종아리·팔뚝이 너무 굵다든지, 어깨가 뒤틀린 경우 헬스 클럽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교정해야 된다. 자세가 너무 기형적일 경우 성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기도 한다. 제대로 훈련을 받으면 평소 신장보다 3∼5㎝ 더 커지게 된다. 모델 기능훈련은 워킹부터 시작된다= 워킹의 기본은 고양이 걸음과 비슷한 '캣 워킹'. 우리는 의도적으로 팔자 걸음을 많이 걷는다. 그래서 구두 뒤축의 한 면만 닳게 된다. 모델은 놓는 발이 다른 쪽과 일직선이 되도록 해서 걷는다. 이때 무릎과 무릎이 닿아야 된다. 하지만 남성은 여성과 달리 우람하고 듬직한 기운을 돋보이기 위해 11자 걸음이 선호된다. 걸을 땐 어깨와 힙이 좌우로 움직여선 안 된다. 마치 정수리가 상공으로 들려올려 간다는 기분으로 몸을 쫙 펴고 걷는다. 터닝을 할 땐 몸부터 돈 뒤 고개를 돌려야 더 멋있게 보인다. 포즈와 터닝에서 모델은 자기의 기량을 모두 보여준다. 물론 거기서 실력차가 드러나게 된다. 워킹을 이수하면 사진 촬영할 때 어떻게 임해야 되는가를 배우는 '포토 포즈' 과정을 거친다. 워킹한 뒤 자신이 원하는 포즈를 관객들에게 보여준 뒤 돌아서 들어가는 다양한 스타일의 터닝을 자유자재로 하기 위해 재즈 댄스는 물론 다이어트 스포츠까지 익힌다. 일단 완벽한 각선미가 갖춰지면 연기 공부도 한다. 모델 연기는 대사가 있는 탤런트들과 다르다. 말 없이 의상을 멋지게 표현해야 되기 때문에 의상학을 공부해야 된다. 동서양 복식사, 천의 소재, 컬러, 디자인 별로 적절한 연기법을 익혀야 한다. 옷을 모르면 연기가 제 맘대로다. 알면 알수록 모델이 어렵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래서 도중에 하차하는 모델이 많다. 이제 실습. 사람의 표정이 제 각각이듯 디자이너가 만든 옷도 천차만별이다.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도 무궁무진하다. 하류 모델의 연기는 늘 판박이. 하지만 유능한 모델은 입는 옷에 가장 어울리는 표정과 포즈를 취할 줄 안다. 무궁무진한 변신, 그래서 톱디자이너들이 돈을 많이 주고도 톱 모델을 찾는다. 모델들이 가장 연출하기 힘든 옷은 디자이너와 대학 교수들의 창작 작품이다. 그것은 완벽한 기본기를 이수한 프로모델들이 제일 잘 연출하기 때문에 1회 출연에 수백만원을 받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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